은하계 인맥 커뮤니티를 만든 이야기 · 2편 — 토대 피벗
1편에서 첫 그림을 그렸다. 관심사가 별이 되고, 인연이 별자리가 되는 커뮤니티. 그리고 마지막에 이 그림이 "한 번 크게 뒤집힌다"고 예고했다. 그 이야기다.
처음 설계에서 별은 모두가 공유하는 자원이었다. 예를 들어 '사진'이라는 별이 딱 하나 있고,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 수천 명이 그 하나의 별에 모인다. 커다란 공용 광장 같은 그림이었다.
꽤 그럴듯했다. 그런데 만들수록 자꾸 삐걱거렸다.
하나씩 보면 사소한 문제였는데, 계속 같은 자리에서 마찰이 났다. 무언가 근본이 어긋나 있다는 신호였다.
막힐 때 예전에 손으로 그렸던 스케치를 다시 꺼내 봤다. 거기엔 처음부터 이렇게 그려져 있었다 — "나의 별이 남의 별과 연결된다."
그 순간 정리가 됐다. 나는 애초에 공용 광장이 아니라 내 것을 그리고 있었던 거다. 그동안의 모든 마찰은, 개인의 모델을 억지로 공용 틀에 욱여넣으려다 난 흔적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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별 = "모두가 공유하는 자원" → "내가 소유하는, 자유 이름 카테고리"
핵심은 이거였다. 이 서비스는 익명의 거대한 글로벌 포럼이 아니라, **"내가 고른 사람들의 고신호 허브"**여야 한다. 잡음이 아니라 큐레이션. 그 방향이 스케치에 처음부터 있었다.
토대 하나를 바꾸니 위에 얹힌 게 줄줄이 다시 그려졌다. 스키마(별·연결·소속)도, 매칭 엔진도 재설계 대상이 됐다. 대신 살아남은 것도 많았다 — 은하계·별자리·글·댓글·피드 구조, 그리고 그동안 쌓아둔 하부 구조(데이터 계층 추상화, 인프라)는 그대로 갔다.
솔직히 아까웠다. 이미 만든 걸 갈아엎는 건 늘 아깝다. 그런데 잘못된 방향으로 빨리 가는 것보다, 늦더라도 맞는 방향으로 트는 게 낫다. 이 전환이 없었으면 나머지 전부가 계속 삐걱거렸을 거다.
별을 "내 것"으로 바꾸고 나니, 남은 질문은 하나였다.
그럼 내 별과 남의 별을, 어떻게 이을 것인가?
1편에서 품었던 그 호기심 — "별과 별이 이어지면 어떤 모양이 될까?" — 에 실제로 답해야 하는 차례다. 다음 글에서 연결을 설계한다.
3편 예고: 「별과 별을 잇다 — 연결의 모양을 정하다」